RIA 경쟁 속 유안타증권 혜택 노리는 체리피커 실태

  • 최고관리자
  •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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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앞세워 고객 유치 경쟁을 본격화하면서 유안타증권을 포함한 주요 증권사들이 현금성 리워드와 캐시백을 대거 내걸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실제 투자 의사보다 계좌 개설 자체로 지급되는 축하금과 매수 쿠폰, 캐시백을 노리고 증권사를 옮겨 다니는 체리피커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기 계좌 개설 수는 빠르게 늘었으나 실질적인 자금 유입과 장기 보유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RIA는 해외 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투자로 자금을 재배치하고 일정 기간(통상 1년) 유지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혜택을 주는 제도다. 지난달 23일 관련 계좌가 출시된 이후 20여 곳의 증권사가 상품을 내놓았고 각사별로 가입 조건과 경품 구조가 크게 다르게 설계돼 있다. 제도 취지는 해외자금의 국내 복귀와 장기 투자 유도에 있는데, 과도한 현물성 이벤트가 본래 목적을 훼손할 위험을 키우고 있다.


계좌 개설만으로 축하금을 주거나 입고 금액에 따라 현금을 돌려주는 방식이 잇따른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설 축하금과 일정 한도 설정 시 커피 쿠폰을 제공했고 LS증권과 여러 중소형 증권사들도 선착순 이벤트로 혜택을 걸었다. 유안타증권은 잔고 1000만원 기준, 3000만원 구간마다 캐시백을 제공하는 등 잔고 기반 리워드로 체리피커 관심을 받고 있다.


체리피커들은 증권사별 계좌 개설 규제의 허점을 파고들어 단기간 다수 계좌를 개설하거나 타사 주식을 입고해 보너스를 극대화하는 패턴을 보인다. 당초 정부가 1인당 1계좌로 제한하려던 방침이 투자 편의 차원에서 완화되자 여러 증권사를 돌며 혜택을 챙기는 움직임이 쉬워졌다. 일부는 단기채 ETF를 매수해 이벤트 조건을 채운 뒤 바로 매도하는 방식으로 세제 혜택을 노리는 경우도 공유되고 있다.


수치로 본 현실은 제도 도입 초기의 기대와 다소간 차이가 있다.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에서 개설된 RIA 계좌는 약 5만7000개지만 유입 자금은 약 3300억원 수준에 그쳐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유액 약 223조원의 0.15%에 불과하다. 출시 직후 관련 단기채 ETF의 일평균 거래량이 도입 전 8거래일 대비 10~24% 증가한 점은 이벤트성 거래의 실체를 보여준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계좌 증가가 고객 기반 확대처럼 보일 수 있으나 장기 수익성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이벤트에 따른 비용은 결국 증권사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고, 혜택 축소 시 계좌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미 일부사는 선착순 이벤트를 조기 종료하거나 골드바 등 고가 경품으로 경쟁 강도를 높이는 등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시장 반응은 복합적이다. 증권주 전반은 대외 악재와 별개로 유동성 기대감에 따라 등락을 보이고 있으며 유안타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의 주가는 이벤트와 거래대금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관련 국제 뉴스 등 외부 변수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는 만큼 단순 계좌 증가만으로 증권주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보기 어렵다. 애초 RIA가 유입을 늘려 증권사 수익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는 단기성과 장기성과를 따로 봐야 한다.


규제 당국과 증권사들이 취할 수 있는 방안은 명확하다. 계좌당 혜택 제한, 동일인 다계좌 모니터링 강화, 이벤트 조건의 실효성 제고 등으로 체리피커 유인을 줄이는 조치가 가능하다. 일부 증권사는 이미 자율적으로 계좌 개설 제한을 두거나 잔고 유지기간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면 이벤트 비용은 줄고 진성 고객 유치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단기적 리워드와 제도의 본질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캐시백이나 쿠폰을 노리고 계좌를 여러 개 만드는 전략은 세제 혜택 규정과 계좌 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RIA를 활용할 계획이라면 계좌별 혜택 조건, 유지 기간, 세제 적용 범위 등을 꼼꼼히 비교해 단기 이득보다 중장기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제도 설계와 시장 참여자의 행태가 맞물려 균형을 찾아갈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들은 비용 대비 실효성을 따져 이벤트 구조를 조정할 것이고 규제는 체리피커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보완될 여지가 있다. 유안타증권을 포함한 증권사들의 당분간 영업 전략과 리워드 축소 여부가 RIA의 실질적 성과와 증권사 주가의 향배를 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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