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바이오메딕스 공모가 왜곡과 실적 괴리 문제 해결 방향
- 최고관리자
-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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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바이오메딕스는 2023년 기술특례 상장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2025년 순이익 전망치 314억원을 근거로 공모가를 산정했지만 상장 이후 현실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상장 이후 공개된 실적에서는 흑자 전환은커녕 수십억원대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며 공모가 산정 근거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기술특례 제도는 성장 가능성을 근거로 미래 실적을 반영하게 해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 통로를 넓혀주려는 취지다. 그러나 예측치와 실제 실적 간 괴리가 크면 투자자 신뢰와 시장 효율성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
이 현상은 에스바이오메딕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3년도에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한 36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공모가 산정에 활용된 2~3년 뒤 추정 실적과 실제 실적의 차이는 해가 지날수록 더 벌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퀄리타스반도체의 경우 2025년 106억원 흑자를 제시했으나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1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도 2025년 123억원 흑자를 전망받았으나 누적 순손실이 200억원을 넘겼다. 이러한 사례들은 공모가 산정의 근거로 제시된 장래 추정치가 자주 현실과 괴리된다는 점을 드러낸다.
주관사별로도 괴리율은 심화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 기업들의 매출 괴리율은 상장 첫해 53.5에서 이듬해 74.3으로 확대됐고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역시 매출 괴리율이 소폭에서 중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당기순이익 기준 괴리율은 더 극단적이다 대신증권의 경우 91.9에서 708.9로, 키움증권은 61.0에서 806.6으로 확대되는 등 상장사별 예측 실패의 폭이 매우 컸다. 이 수치들은 단순한 통계 이상으로 공모시장 구조의 취약성을 시사한다.
왜 이런 괴리가 반복되는가를 보면 몇 가지 원인이 겹친다. 첫째로 공모가 산정 시 사용되는 추정치는 불확실성이 큰 장래 가정에 많이 의존하고 둘째로 회사와 주관사 모두 상장 시점에 더 유리한 수치를 제시할 유인이 존재한다. 셋째로 감독과 검증 절차가 충분히 엄격하지 않아 사후 검증과 공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공모가격은 단기적으로는 기업과 주관사에 유리하게 형성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투자자 손실과 시장 신뢰 훼손이라는 비용을 초래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에스바이오메딕스와 유사한 사례를 볼 때 공모가의 장래 추정치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현금흐름, 연구개발 성과의 가시성, 계약 체결 여부, 주관사의 과거 예측 정확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규제 측면에서는 추정치 산정 방법의 표준화, 독립적 검증 의무화, 사후공시의 실효성 확보가 필요하다. 금융당국도 공모가 뻥튀기 방지를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지만 일부 기업의 사후공시 미준수 사례가 여전한 만큼 추가 보완이 요구된다. 투명성 확보 없이는 기술특례 제도의 본래 목적이 훼손될 위험이 크다.
에스바이오메딕스의 경우 단기적으로 주목할 지표는 분기별 현금 소진 속도와 주요 임상 또는 수주 가능성의 진전이다. 또한 주관사와 회사가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어떻게 수정하고 그 근거를 어떻게 공개하는지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투자자는 2025년이라는 먼 시점의 흑자 전망보다 당장의 재무 건전성과 실현 가능한 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리스크를 평가해야 한다.
결국 시장의 과제는 성장성에 대한 합리적 기대와 책임 있는 설명의 균형을 찾는 것이다. 주관사와 기업, 규제 당국이 각자의 역할을 다해 예측의 타당성을 높이고 사후 책임을 강화해야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이날 공개된 추가상장 일정에 에스바이오메딕스가 포함된 만큼 향후 공시와 실적 흐름을 세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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