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 실적 부진과 회복 시나리오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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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분리막 시장의 풍경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전 세계 EV PHEV HEV에 장착된 분리막 총적재량은 약 11억1000만 제곱미터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지만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31.9% 성장해 국외 수요가 견조했다. 그럼에도 전체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약 90%를 웃도는 점유율로 독주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어 경쟁 환경은 갈수록 까다로워졌다. 그 결과 한국과 일본 기업의 점유율은 2024년 1분기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해 작년 4분기 기준 한국이 3.3% 일본이 5.2%에 그쳤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리막 적재량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1% 증가한 3000만 제곱미터에 머물렀으며 이는 셈코프의 3억2800만 제곱미터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판매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21% 낮췄다. 증권사 분석에서는 캡티브 고객향 미국 판매 둔화와 신규 고객 확보 지연을 반영해 2026년과 2027년 판매량을 각각 11% 6%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수요 압박은 분리막 사업의 고정비 구조와 맞물려 이익의 하방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실적 지표도 부담을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 추정치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올해 1분기 매출액 421억원에 영업손실 736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가동률은 여전히 30%대에 머물러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2463억원 2024년 적자 규모는 291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차원의 구조조정으로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점은 비용 절감 의지를 보여주나 단기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


시장 경쟁은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와 설비 확대가 주도한다. 셈코프가 시장 1위를 지키며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3억2800만 제곱미터를 기록했고 시노마 시니어 ZIMT 등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1 2위 업체가 가격을 30% 인상했음에도 여전히 국내 업체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해 마진 압박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은 기술적 우위와 고객 다변화로 대응해야 하지만 실행까지는 시간과 자본이 필요하다.


한편 SNE리서치는 전기차용 분리막 성장 속도가 완만해지는 반면 ESS용 분리막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신규 고객 확보 기대에 따라 2027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58% 늘어난 5억3000만 제곱미터로 개선될 수 있다고 증권사는 보고 있다. 여기에는 삼성SDI 유럽과 AESC 미국으로부터 약 1억5000만 제곱미터의 수요 확보가 반영돼 있고 폴란드 생산라인의 증설이 빠르면 연말부터 가동할 수 있다는 가정이 깔려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고객 약속을 언제까지 확인할 수 있는가 그리고 ESS 전환이 수익성 회복의 충분조건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남는다.


투자 관점에서 핵심 감시 지표는 가동률 수주 잔고 캡티브 고객향 출하 속도 및 ESS향 계약 비중이다. 단기적으로는 매출과 이익 개선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고객확보와 설비 가동률 정상화가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가격 경쟁과 글로벌 수요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압박을 고려하면 보수적 시나리오에서의 투자 전략과 이벤트 드리븐의 접근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시장은 이미 경쟁력 있는 저가 공급자에 유리한 구도로 재편되고 있어 투자자는 분기별 수주 확인과 폴란드 라인 가동 시점 ESS 수주 전환 여부를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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