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35호스팩 상장 본격화가 던지는 스팩시장 향방
- 최고관리자
-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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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스팩 상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에서 엘에스스팩1호, KB제32호스팩, 디비금융제14호 등 3곳이 상장했고 이어 하나35호스팩이 상장을 앞두며 하반기 신규 상장 건수는 이미 상반기 수준을 넘었다. 금융 섹터의 비중도 크게 늘어 전체 상장 기업 중 약 36.4%를 차지하고 있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전제로 설립되는 페이퍼 컴퍼니로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절차를 생략해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특히 직상장 심사가 엄격해지거나 공모 시장이 침체할 때 중소형 기업의 우회 입성 경로로 주목받는다. 올해 상반기에는 직상장에 수요가 몰리고 금융당국의 심사 강화로 스팩이 위축됐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나35호스팩은 이런 맥락에서 증권사들의 전략적 선택을 상징한다.
7월 도입된 IPO 제도 개편으로 주관사의 책임이 강화되며 수요예측 과정에 의무보유 확약 비중 규정이 추가되었다. 기관배정 물량 중 40% 이상을 의무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하지 못하면 주관사는 공모물량의 1%를 최대 30억원까지 떠안고 6개월간 의무 보유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모 규모가 300억원인 경우 주관사는 3억원어치 주식을 떠안아야 하며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역마진과 유동성 묶임 리스크가 발생한다. 이런 부담이 스팩 합병을 유리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이러한 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팩 상장을 중장기 전략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DB금융은 누적된 스팩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디비금융제14호 등 다수의 사례를 쌓아왔고 LS증권은 LS스팩1호로 IB 역량을 시험대에 올렸다. 하나35호스팩을 포함한 삼성스팩10호, 교보18호, KB제32호 등 다수 스팩이 하반기 상장을 예고하고 있어 업계 복귀 신호로 해석된다. 스팩 시장의 재가동은 단순한 상장 실적을 넘어 구조 설계와 합병 대상 발굴 능력으로 증권사의 경쟁력이 가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스팩 합병 이후 기업의 성장성, 거버넌스, 상장 후 주가 흐름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 스팩은 합병 전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합병 대상에 대한 사전 분석이 불가피한데 이는 리스크와 기회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결국 스팩 성공 여부는 합병 대상의 실적과 증권사의 후속 관리 능력에 달려 있다.
하나35호스팩의 상장은 스팩 부활의 상징적 사건이자 증권사들이 IB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출발점이다. 향후 수요예측 의무 강화와 시장금리 흐름, 합병 대상의 질이 맞물리며 스팩의 성과가 업계 서열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와 주관사는 기대 이면의 비용 구조와 잠재적 역마진을 냉정하게 계산하며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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